때는 1597년, 왜군의 1차 침략인 임진왜란 이후 휴전 협상이 결렬되어 또다시 침략한 정유재란이 발발한다. 

천하의 도도님을 기다리게 하는 자가 대체 누구란 말입니까?
이번 싸움에 꼭 필요한 자라 하시더군.
 

한편, 진도 벽파진에는 조선수군의 진영이 있었다.

언제 합류하시렵니까?
무엇을 말이오?
이번 교지에 상감께서 육군에 합류하라 했으니  여쭙는 거 아닙니까.
적선이 이미 200척이 넘었소이다.
이 싸움의 승산이 있소? 있소? 충언을 아끼지 마시오, 충언을.
거 통제공께 말씀이 지나치시오. 칠천량에서 그리 도망쳐 나오고도 정녕 부끄럽지도 않소이까?
이놈아 내가 그리 빠져나왔기 때문에 저 열두 척이라도 남아 있는 게야!
회의는 이만 됐다. 하...

당시 원균이 이끄는 조선 수군은 칠천량 전투에서 대패하고 말았는데요. 당시 거북선을 모두 잃고 부하 장수였던 배설이 후퇴하면서 가져온 열두 척의 판옥선만이 남아있는 상태였습니다. 선조는 수군을 육군에 합류하라 지시하고 바다를 포기할 수 없었던 이순신 장군은 도원수 권율 장군에게 도움을 청하는데...

제발 장군.
항명에서 분수가 있거늘... 어명을 따르면 될 일이야.
...
이 말을 꼭 전하라 하셨습니다. '바다를 버리는 것은 조선을 버리는 것이다!!'
반나절을 기다렸소.
우리가 그저 작전 회의에 몰입하다 보니 대인을 영접할 시간을 지체했소이다.

임진왜란 때 한산도 대첩으로 이순신 장군에게 크게 당했던 왜군은 특단의 조치로 정규군이 아닌 해적 구루지마를 출전시킵니다. 구루지마는 1592년 1차 침략인 임진왜란에 동생이 참여했으나 주검으로 돌아오고 1597년 2차 침략 정유재란에는 형이 복수로 선봉장으로 참전하게 된다. 

포로들의 목을 배에 실어 보낸 것이 당신이오?
왜 쓸데없는 짓을 해서 공연히 적들을 분노케 하는 거지?
이순신은 호락호락 만만한 상대가 아니란 말이다!
실로 한산의 패배가 무섭긴 무서웠나 보군.
뭐야 이 자식아!
칼을 함부로 뽑지 마라. 네놈 목이 먼저 달아날 것이다.

조선군은 칠천량 전투의 대패로 병사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져 있었고 결국 탈영을 시도하는 병사까지 발생하는데요. 

도망치다 잡혀왔습니다.
정말 두렵습니다. 이렇게 다 죽어야 합니까..?
할 말 다 했느냐? (이순신 장군이 직접 참수형)
군율은 지엄한 것이다. 알겠느냐!
이젠 방법이 없어요, 방법이...
방법, 찾으면 돼.
구선에 불이 났다!

승산 없는 싸움을 이어나가는 이순신 장군에 불만을 가진 부하 장수가 결국 일을 내고 맙니다. 

살 방도를 찾았노라. 
... 목숨을 버리지 말라.( 화살로 처형)

하지만 결국 마지막 구선은 불타 버리고 맙니다.

안된다. 안돼!
도도님! 이순신의 구선이 불탔습니다.

마지막 구선을 잃은 이순신 장군은 울돌목의 거센 물살을 내려다보며 생각에 잠깁니다. 

오늘 유난히 조선이 아름답게 보인다.

왜군은 구선이 불탔다는 소식에 서둘러 출정 준비를 마칩니다. 

이제 구선도 없소이다. 대체 한 줄 일자진이라는 것이 진법이라 할 수 있소.
내가 설득해 보리다.
전하! 아직 신에게는 12척의 배가 남아있사옵니다.
신이 살아있는 한 감히 우리를 업신여기지 못할 것이옵니다.

승산 없는 싸움을 포기하고자 부하 장수들은 이순신 장군을 찾아가는데...

이 싸움은 불가합니다! 불가합니다.
부디 훗날을 도모하십시오, 장군.
차라리 장군의 칼에 죽겠습니다!
좋다. 군사들을 모두 불러 모으거라.
가져왔는가?
예!
부어라!
불을 놓아라.(주둔지 불태움, 군사들 웅성거림)
아직도 살고자 하는 자가 있다니 통탄을 금치 못할 일이다! 우리는 죽음을 피할 수 없다. 정녕 싸움을 피하는 길이 우리가 사는 길이냐. 육지라고 무사할 듯싶으냐. 똑똑히 보아라. 나는 바다에서 죽고자 이곳을 불태운다. 더 이상 살 곳도 물러설 곳도 없다. 목숨에 기대지 마라. 살고자 하면 필히 죽을 것이고 또한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니, 병법에 이르기를 한 사람이 길목을 잘 지키면은 천 명의 적도 떨게 할 수 있다 하였다. 바로 지금! 우리가 처한 형국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더냐.
 

이렇게 결의를 다지며 전투를 위해 떠납니다.

전군, 출정하라.
전군, 출정하라.
...
일자진을 펼쳐라.

시야에 들어오는 엄청난 수의 왜군, 어마어마한 병력에 대장선을 제외하고 나머지 배들이 뒤로 물러나 버리는데...

당장 초요기를 세워 다가오라 명하겠습니다.(장수들을 부르는 명령기)
놔둬라.

개의치 않고 전투 준비를 서두르는 이순신 장군...

제1군 진격하라.
우현으로 틀어 화포를 준비하라. 
...
앞서 나오는 적선들에 최대한 집중하라.
예!
사격자세로...쏴라!
...
속도가 빨라진다. 방향 조정에 신경 써라! (적군 배들끼리 충돌)
발포하라!

예상한 물살에 왜군의 배들이 흔들리자 때를 놓치지 않고 조선군의 공격이 시작된다.

조준력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닻을 끊어라.
걸렸다.
포탄을 조란탄으로 바꿔라. 그리고 백병전을 준비하라.
지금이다! (포탄 발포)
갑판 위 포탄들을 모조리 집중하려 하네.
그러다 다 죽을 수도...!
된다고 말하게!
해보겠습니다!

수없이 몰려드는 왜군에 이순신 장군은 회심의 일격을 준비한다.

발포합니다!
모두 엎드려라! (쾅쾅!)

그렇게 화포를 집중시켜 사방에 붙은 왜군의 배를 밀어내는 데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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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선이 살아있다!(환호)

울돌목 미시(두시 경) 순류로 바뀌고 소용돌이가 더 커지기 시작한다. 

놈이 완전히 자리를 잡기 전에 이순신의 배로 최대한 속도를 높여라.
하이!

구루지마는 물살이 더 강해지기 전에 전투를 끝내기 위해 돌진한다.

초요기를 세워라.
예, 장군.

바로 그때 날아드는 총알, 초요기를 세우는 데 성공하지만 부하가 총상을 입게 된다. 뒤늦게 참전한 장수 안위의 화살 덕에 이순신 장군은 위기를 모면한다.

장군!
내 너를 엄히 군법으로 다스려야 하나 지금은 전세가 시급하니 죽기를 각오하고 싸워라.
예! 장군.
폭발력이 엄청 날 겁니다.

쉴 새 없이 몰아붙이는 왜군, 이번에는 자폭선이 다가옵니다. 화약을 실은 자폭선을 알게 된 이순신 장군. 조선인 엄준용이 포로로 잡혀 배의 키를 조정하려 하지만 소용이 없고 초요기를 흔들어서 다른 배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전투로 인해 자폭선을 보지 못한다. 이에 백성들이 시선을 끌어 자폭선을 발견토록 하는데...

 
장군! 저기 보십시오.
...
저기 웬 짚더미 배가...
속히 발포를 준비하라!
발포하라!(쾅!)

모든 계획이 실패하자 이번엔 이순신 장군의 대장선을 들이받으러 오는 왜군. 하지만 울돌목의 물살로 인해 생긴 거대 회오리에 양쪽 모두 갇히게 된다. 이순신 장군의 활약을 지켜보던 나머지 장수들도 뒤이어 참전한다.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아 분노한 구루지마는 이순신을 향해 돌진합니다. 하지만 구루지마는 이순신 장군에게 제압당한다. 대장선은 이제 회생 불가능으로 점점 회오리로 빨려 들어가는데 바로 그때 쇠고랑이 배에 걸린다.  

장군님! 저희가 끌겠습니다요.
놈들이 진열을 갖추기 전에 몰아붙여야 한다. 

백성들의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납니다. 여기서 물의 흐름이 바뀌고 적들을 몰아내기 위해 명령기를 세우는데...그것은 바로 '충파'였다. 이 전술로 적들은 기세가 확 꺾이며 퇴각을 시작한다. 

이게 혹 놈의 전술이었는가?(뒤늦은 깨달음)
후퇴하라.
적들이 도망간다. 적들이 도망가.(백성들 환호)
...
배를 돌려라. 마침 물살도 돌아섰으니.
이건 토란 아니냐. 먹을 수 있어서 좋구나.
장군님, 장군님.
(백성들이 큰절을 올리며) 감사합니다.
...
이 쌓인 원한들을 어찌할고.
아버님, 울돌목의 회오리를 이용하실 생각은 어찌 아셨습니까?
아버님!
지금 뭐라 했느냐?
절체절명의 순간에 몰아친 회오리 말입니다. 그 회오리가 아니었다면...
천행이었다. 
천행이라뇨? 그렇다면 아주 낭패를 볼 수도 있지 않았습니까? 
그래, 그랬지. 그 순간에 백성들이 나를 구해주지 않았다면...
백성을 두고 천행이라 하신 겁니까? 회오리가 아니고요?
니 생각엔 무엇이 더 천행이었겠느냐?

감사합니다. 이순신 장군님! 의리로 백성들을 아끼시고 사랑하시어 저희가 아직도 한글을 쓰고 한국어를 쓰며 살고 있습니다. 이 영화가 1700만 명의 관객을 모은 이유도 충분히 설명이 되는 영화입니다. 임팩트가 남다르고 너무나 잘 짜여진 영화입니다. 저는 10번 정도 정주행 한 것 같습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으나 이만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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