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이해'라는 드라마를 작년에 시작하여 올해 초에 방영을 종영했는데요. 저는 사실 재방송으로 드라마 상영을 하는 줄은 알았지만,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보지 않다가 넷플릭스를 통해 최근에 1회를 보면서 결국 정주행 하고 말았습니다. 왠지 모르게 푸릇푸릇한 사내 연예 냄새가 나면서 예전의 저를 보듯이 저도 모르게 빠져 들었는데요. 종영하고도 쉽게 빠져나올 수 없는 마력의 드라마를 원작 소설로 먼저 소개하려고 합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소설가 이혁진의 장편소설, '사랑의 이해'가 동명의 이름으로 JTBC 드라마로 제작되었습니다. 이번 글은 원작 소설 스토리를 따라가면서 주요 등장인물의 갈등관계를 요약해 드리겠습니다. 그전에 '사랑의 이해'에서 '이해'의 뜻을 먼저 알고 가시는 게 좋을 듯하여 간단히 설명을 드리자면, 여기서 이해는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이해(害)와 이해(解)가 서로 얽혀있는 설정입니다. 처음의 '이해'는 이익과 손해를 아우르는 말의 뜻이고, 두 번째 '이해'는 남의 사정을 잘 헤아려 너그러이 받아들인다는 뜻으로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는 뜻이죠.

은행원들

하상수는 보험관리공단에서 일하는 아버지 밑에서 돈이 넉넉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인물입니다. 머리는 좋은 편이라 신존에 위치한 대학을 졸업했고 MBA까지 나왔습니다. 하지만 막상 학교과정을 마치고 은행에 취직해 보니 사회에서 실력이란 단순히 공부머리가 아니라 결국 영업실적, 판매실적이기 때문에 회사에서는 크게 인정받지 못하는 캐릭터입니다.

 

하상수 옆자리에서 일하고 있는 안수영은 계약직 창구 직원으로 대학은 좋지 못한 곳을 나왔지만, 일도 잘하고 똑똑하고 예쁘다는 설정입니다. 그래서 회사의 모든 남자들이 수영에게 관심을 갖게 되죠. 상수 또한 수영에게 관심이 있는데요. 상수는 어느 날 자신 있게 수영에게 대시하고 저녁을 함께 몇 번 먹게 됩니다. 수영에게 고백할 생각이었지만, '계약직인 수영과 사내 연예를 끝까지 할 수 있을까'라는 현실적인 생각에 머뭇거리다가 결국 수영에게 고백하지 못하고 둘의 관계는 흐지부지됩니다. 

얼마 후 사내에 수영과 종현이 사귄다는 소문이 돕니다. 종현은 은행에서 근무하는 청원경찰로써 어리고 잘생겼지만, 은행에서의 위치는 아르바이트생에 가깝죠. 안정된 직장이라고 할 수 없고, 지금 경찰을 준비하는 고시생이기 때문에 돈벌이로 청원경찰로 근무하고 있는 것이죠. 수영은 종현과 사귀고 난 다음부터 상수에게 더 선을 긋고 냉담하게 대하죠. 

질투와 시기

수영이 상수를 밀어낼 때쯤 상수는 박미경과 함께 사내 앱 혁신대회에 나가게 됩니다. 미경은 상수와 같은 학교 후배지만 입사가 빨라 자신보다 직급이 높고, 집안이 금수저인 설정이죠. 렉서스를 타고 다니고 강남에서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구축아파트에 혼자 살고 있습니다. 미경은 사무실을 따로 쓰는 PB부서에서 일하고 있어서 상수와 크게 접점이 없었는데, 이번 사내대회를 계기로 둘 사이에 빠르게 가까워집니다. 특히 미경은 유순하고 착한 성격의 상수가 자신에게 잘 맞는다고 생각하고 점점 좋아하게 되죠. 하지만 미경은 CC를 했던 경험이 있었죠. 상수의 입사 동기인 경필과 대학 시절 사귄 경험이 있고, 입사해서는 회사 내 또 다른 금수저인 양 과장과 사귄 경험이 있기 때문에 CC를 한 번 더 하는 것에 조심스러운 상황입니다.

 

그 무렵 수영은 PB 쪽으로 업무 분야를 넓히게 되는데요. 원래는 미경의 업무이지만 미경이 사내대회에 나가서 바빠지자 미경의 업무를 덜어줄 겸 수영이 맡게 된 거죠. 수영은 은행에서 전문성을 기르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대신 맡은 상품을 완판 시킬 정도로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러나 계약직의 벽은 높았기에 PB업무는 원래 담당인 미경에게 다시 맡겨지고 수영은 일을 잘했음에도 기존의 업무인 창구 직원으로 돌아갑니다. 불공평한 대우에 화가 난 수영은 미운 미경이 상수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괜히 퇴근하려던 상수를 붙잡고는 '나는 너에게 관심이 없다'라며 쌀쌀맞게 화를 내고 선을 긋습니다.

사랑의 이해 원작 소설 리뷰

두 커플의 연인 

수영에게 거절당한 상수는 자신을 좋아하는 미경에게 마음을 열게 됩니다. 미경과 같은 학교를 나오고 직업도 비슷하니 대화가 잘 통했고 자연스럽게 둘은 사귀게 됩니다. 하지만 미경에 대한 마음은 수영을 좋아했을 때와는 조금 달랐는데요. 수영에게는 그냥 마음이 끌렸었다면, 미경은 가슴이 아닌 머리로 생각했을 때 여러 가지 조건이 좋은 여자인 걸 알기에 미경과 사귀게 된 것이죠.

 
미경은 좋은 여자였다. 좋은 연애 상대였고 아마 좋은 결혼 상대일 터였다. 좋다고 다 갖고 싶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갖고 싶지 않다고 마다할 이유도 없었다. 좋다는 것은 그런 뜻이었다. - '사랑의 이해' 소설 중에서

한편, 사이가 좋던 수영과 종현 커플은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종현이 경찰 시험에 계속 떨어지면서 덩달아 막일을 하시던 아버지가 일하는 도중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서 크게 다치자, 종현이 일방적으로 관계를 밀어내기 시작하죠. 가정형편이 어려운 종현은 고시를 다시 준비하기에는 형편이 녹록지 않으니 서울에서 머물던 방을 빼, 다시 고향으로 내려갈 준비를 합니다. 그렇지만 수영은 종현과 헤어지고 싶지 않았고 결국 둘은 수영의 집에서 동거하기로 합니다. 종현이 수영의 집에 얹혀살면서 시험을 다시 준비하는 거죠. 분명 서로 사랑하기 때문에 동거를 결심한 것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둘의 연애 관계는 옛날 같지 않았습니다. 종현이 수영에게 의존하는 관계로 바뀌었기 때문에 종현은 수영에게 미안했고 점점 소극적으로 행동하고, 수영은 변한 관계에 점점 지쳐갑니다. 이 무렵, 수영은 집에 들어가기 답답해서 가끔 외박을 하는 지경에 이르죠. 

헤어질까요?

상수와 미경 커플도 삐걱대기 시작합니다. 미경은 상수를 더없이 사랑하지만, 애초에 상수는 미경을 사랑하지 않았고 집안 형편이나 여러 조건이 자신과는 맞지 않아 결국 자신에게 좋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되죠. 예를 들어 상수는 여행을 가면 발이 아플 때까지 걸어서 돌아다니다가 현지 식당에서 맥주 한 잔 들이켜는 스타일이라면, 미경은 프랜차이즈 호텔만 가기 때문에 상수는 왠지 모를 답답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렇지만 미경과 결혼한다면 안정된 생활이 보장되니 그런 이성적인 생각에 이끌려 결혼을 준비하게 되죠.

 

그런데 갑자기 어느 날, 수영이 상수에게 말을 겁니다. 알고 보니 종현은 시험에 한 번 더 떨어지고 종현과 수영이 동거하던 집안의 공기는 더 답답해집니다. 종현은 처지가 안 좋을수록 수영을 밀어냈고 자신만의 동굴로 깊숙이 들어가려고 하죠. 게다가 종현은 스터디에서 만난 다른 여성과 얘기하는 게 더 편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둘은 무거운 현실에 지쳐 싸우게 되고 화해는 하지만, 예전처럼 행복하기만 한 연인 시절로 돌아갈 수 없고 이제는 서로의 존재가 부담으로 느껴지는 걸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수영은 상수에게 연락을 한 것이고, 이후 수영과 상수는 종종 따로 만나 저녁을 먹습니다. 상수는 수영과 만나면서 미경과 수영을 비교하게 됩니다. 조건적으로 더 좋은 미경을 만날 때 왠지 모르게 위축되는 느낌을 받고, 오히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지 않고 직급도 낮지만 수영을 만날 때는 조건을 따지지 않고 호감으로만 상대를 대하니 기분이 들뜨고 좋았습니다. 이때즘 상수는 동기인 경필과 미경이 사귀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왠지 모를 서운함과 씁쓸함을 느낍니다. 그리고 이를 핑계로 자신을 정당화하면서 수영에게 더 다가가죠. 

글이 길어지는 관계로 이 후편은 다음 글에서 확인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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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이해' 원작 소설(2)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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