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내용은 아래를 눌러 확인해 주세요.

 

드라마 '사랑의 이해' 소설과 다른 점(1)

'사랑의 이해' 드라마를 보면서 빠지게 된 1인으로 소설과 달라진 점을 짚어 드려고 합니다. 원작과 달라진 캐릭터를 분석해 드리고 드라마에서 이야기 전개가 어떻게 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second.goldbitcoinzcash.com

1부에 이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미경의 다른 점

유복한 집안에서 구김살 없이 자라서 그런지 언제 어디서나 항상 당당한 미경은 사랑도 일도 적극적으로 쟁취하는 스타일인데요. 미경의 캐릭터도 원작 소설과 다른 유의미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미경과 상수가 친해지는 계기인 '사내 앱 혁신대회'에서 드라마에서는 상수가 주로 전략을 짜고 미경은 서포트하는 역할로 그려지는데요. 사실 소설에서는 정반대였습니다. 미경이 전략을 짜고 상수가 서포트하는 역할이었죠. 소설에서는 미경이 일을 열심히 하는 모습에 상수가 호감을 느낀다면 드라마에서 미경은 일보다는 상수와 함께 있으려는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오히려 소설에서 미경은 상수에게 그리 적극적이지 않았는데요. 이미 회사 내에서 상수의 동기인 경필이나 양 과장과 사귄 경험이 있기 때문에 또 한 번 상수와 사귀는 걸 부담스러워하죠. 그래서 초반에는 상수와 관계가 가까워진다 싶으면 일부러 벽을 치기도 했습니다.

 
서툰 왈츠를 추는 한 쌍처럼, 미경이 물러서면 상수도 물러섰다. 미경이 망설이다 다시 다가서면 상수 역시 망설이다 다시 다가섰다. 서로 다정하게 바라보면서도 주위를 맴돌고 조금씩 엇갈렸다. - 소설 '사랑의 이해' 중에서

이런 소설의 내용과는 다르게 드라마에서 미경은 상수를 보자마자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달려드는데요. 상수에게 맛있는 것을 사다 주는 것은 물론, 직급을 떠나 학교 선배로 대우하며 친근감을 표시하죠. 또, 아이스하키장에서는 스케이트를 잘 못 타는 것처럼 스킨십을 유도하고, 회식자리에서는 적극적으로 듀엣 노래를 부르면서 다른 회사 사람들에게 이 남자 내 거라고 확실하게 알려주는 모습을 취하죠. 그리고 소설과는 다르게 양 과장과는 사귀지 않은 사이로 나옵니다. 드라마에서는 양 대리로 나오기도 하고요. 양 대리, 경필, 상수가 대학 동기로 나옵니다. 

어쨌든 미경이 상수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모습이 너무 당당해서 밉지 않고 매력적인 여성으로 비치어서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합니다. 원작과 달리 미경이 더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설정은 상수가 미경에게 자연스럽게 빠지는 것을 보여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또 드라마에서 미경에게 추가된 설정으로는 '마카쥬'라는 취미가 있습니다. '마카쥬'는 프랑스어로 표식을 붙이는 행위를 뜻하는데요. 유럽 귀족들이 개인 소지품에 문양이나 이니셜을 새기는 행위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는데요. 요즘에는 가방이나 신발 등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소설에는 없던 설정인데, 드라마에서 미경의 부유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자, 추가한 설정으로 보입니다.

수영의 심리 변화

'사랑의 이해' 소설이 드라마화되면서 지나치게 현실적이어서 찌질한 캐릭터들이 드라마로 그려졌을 때, '시청자들이 과연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 어린 시선들이 많았는데요. 그래서인지 주인공의 심리 변화에도 한 가지 크게 각색된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수영이 상수를 생각하는 마음이죠. 소설에서 수영은 상수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상수에게 끌린 적이 없지는 않지만, 수영과 상수 사이에서 상수는 항상 을을 자처했고, 수영은 갑의 입장에서 상수를 내려다보니 그냥 상수를 평범하고 만만하게 대했죠. 즉, 수영에게 상수는 이성적인 매력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대신 종현을 좋아하죠. 수영은 종현이 경찰 시험에서 떨어져 좌절하고 있을 때, 종현을 자기 집에 살게 할 정도로 종현을 진심으로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는 소설과 달리 수영이 종현보다는 상수에게 마음이 있는 것처럼 묘사되죠. 하지만 소설과 마찬가지로 동거를 한다는 사실은 같으므로 크게 달라졌다고 하기는 애매한 구석이 있습니다. 연출이 그런 것이지 같이 사는 것은 매한가지니까요. 드라마에서는 동거를 하게 되는 모습이 어릴 적 죽은 동생을 생각하듯이 연민하면서 끌어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소설에서는 종현-수영-상수-미경의 4각 관계를 골고루 비춰준다면, 드라마에서는 수영과 상수의 관계가 핵심입니다. 그래서 종현과 미경의 존재는 두 사람의 사랑을 부각하는 데 도움을 주는 조연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드라마 사랑의 이해 소설과 다른 점
천냥금(꽃말-내일의 행복)

 

결말

'사랑의 이해' 소설이 드라마로 나오면서 인물 관계 설정부터 심리 변화까지 여러 크고 작은 변화들이 있었는데요. 단행권의 소설을 16부작으로 만들어야 하다 보니 수영이나 미경 캐릭터에 구체성을 추가했고 상수의 어머니, 수영의 부모님 등의 인물들이 나름 주요하게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상수가 수영을 찾으러 통영에 내려가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술에 만취하여 택시를 타고 내려가게 되는데 바닷가에 도착해 보니 우연히 수영을 만나는 장면은 정말 드라마틱하다고 할 수 있는 장면이죠. 그렇게 상수와 수영은 하루 종일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하게 되는데요. 그리고 상수는 설득하여 수영이 다시 올라와서 근무에 복귀하기를 바라지만, 수영은 또다시 거짓말을 하며 종적을 감추죠. 여기서 수영이 너무하다 싶기는 했으나 나중에 생각해 보니 상수와 만남을 이어간다는 게 그녀 입장에서는 미안함이 컸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몇 년이 흐른 뒤 두 사람은 또다시 만나게 되는데요. 하상수는 대리가 되어 우연히 어느 카페에 들어서게 되는데 그곳에서 낯익은 그림들과 그녀에게 주었던 꽃의 꽃말이 보입니다. 그녀가 운영하는 곳이었으나 둘은 서로 엇갈리죠. 수영은 드로잉카페를 차려서 운영 중이었고 대출을 받으러 가게 되죠. 그곳은 우연찮게 하상수 대리가 근무하는 곳이었고 그렇게 둘은 다시 재회를 합니다. VIP가 아닌데도 직접 찾아가 서류를 전달하는 상수. 두 사람은 돈가스가 맛있다는 그곳을 드디어 같이 가게 되면서 이야기는 마무리됩니다. 이것이 소설과는 또 다른 결말이죠. 소설보다는 좀 더 희망적으로 그려지며 이야기는 끝납니다.

P.S. 상수는 돈가스를 먹기로 한 날도 시재가 맞지 않아서 사비로 충당합니다.

한때 애절했던 사랑을 생각하며 글을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