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어떻게 손흥민이 수비수들의 시야를 피해 저기에 덩그러니 혼자 있는 거죠?

이번 번리전에서 처음으로 포착된 손흥민의 '이 능력'은 그가 아직도 무궁무진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어요. 손흥민 정말이지 역대급 재능입니다!

현재 손흥민에 대한 영국 현지의 찬사가 식을 줄 모르는 가운데 손흥민 해트트릭에 대한 영국 매체와 각지 전문가들의 정밀 분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손흥민 해트트릭에 대한 영국 현지의 관심도는 최고조이고, 어느 매체에서 손흥민의 해트트릭을 재미있게 잘 분석하느냐가 중요한 요소인 것인데요. 그런데 사실 엄밀히 따지면 분석이랄 것도 없는 게 손흥민이 터뜨린 해트트릭 3골은 그냥 손흥민이 너무 잘한 겁니다. 스트라이커는 기회가 왔을 때 넣어줘야 스트라이커인데 손흥민은 슈팅 성공률 100% 백발백중의 환상적인 골결정력을 보여줬으니까 말이죠. 영국 현지에서는 '이 해트트릭은 애초에 손흥민만 가능한 것이다'라며 맹목적인 찬사가 이어지고 있었는데요. 그런데 일각에서 아주 흥미로운 분석이 나왔습니다. 손흥민은 원톱으로서 그간 세간에 알려지지 않았던 엄청난 수준의 재능을 숨기고 있었던 겁니다. 해당 주장을 한 영국의 전문가 딘 존스는 '손흥민의 기묘한 이 능력'이 수비수들이 수비를 안 하게 하는 말도 안 되는 효과를 만들어냈고 결국 해트트릭을 완성시켰다고 주장했는데요. 과연 영국 현지에서 뜨겁게 화제가 되고 있는 손흥민의 괴물 같은 재능은 무엇인지 현지 반응과 함께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토트넘의 분위기가 역대 최고로 좋습니다. 단순히 경기를 이기는 것을 떠나 이렇게 좋은 분위기로 시즌을 시작한 적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감독과 주장단 선수 리빌딩을 한꺼번에 하고 나서 새로운 팀으로 탄생했습니다. 지난 시즌만 해도 토트넘은 악몽 속에 있었습니다. 미드필더진, 수비진 모두 부실했고 감독인 콘테의 전술도 답이 없었죠.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새로 합류한 선수들과 콘테 축구에서 빛을 발하지 못하던 선수들이 재능을 꽃피우고 있고 무엇보다 캡틴 손흥민의 리더십이 토트넘을 행복 축구단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만 해도 토트넘은 딱딱하고 무거운 분위기 팀플레이는 기대도 할 수 없던 형식적인 팀이었다면 이번 시즌 토트넘은 손흥민의 리더십 하에 가족 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 겁니다. 손흥민이 이렇게 선수단을 잘 통솔할 수 있는 이유는 실력이 있기 때문인데요.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맨유전부터 완벽히 전술에 적응해 기회 창출의 마스터 같은 면모를 보여 팀의 공격을 선봉에서 이끌었습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손흥민이 잘하긴 잘하는데 골이 너무 없다. 이러다 지난 시즌처럼 득점 페이스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손흥민 걱정은 의미 없는 일이었고 오늘 번리전에서 무려 해트트릭을 하면서 증명했습니다. 토트넘은 2일 영국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번리와 원정 경기에서 5대 2 대승을 거뒀고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최근 3연승의 상승세로 3승 1 무 승점 10점을 기록하며 무려 리그 2위에 올랐습니다. 이날 손흥민은 히샬리송 대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는데요. 사실 이 부분이 토트넘의 이번 시즌 미래를 결정지을 수 있는 매우 중대한 부분이었습니다. 왜냐하면 히샬리송은 개막 후 3경기 연속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지만 득점 사냥에 실패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득점을 못하는 것을 넘어 원톱으로서 기본적인 역할을 아예 수행하지 못하는 수준이었습니다. 몸싸움으로 전방에서 잘 싸워주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연계 플레이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골 결정력은 최악이었습니다. 따라서 이날 손흥민 원톱은 필연적인 선택이었고 손흥민 원톱이 어떤 양상을 보이느냐에 따라 토트넘의 운명이 결정되는 거였죠.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원톱으로 나선 손흥민은 히샬리송과 아예 다른 차원의 선수였고 문전 앞에서 눈부신 존재감을 뽐내며 올 시즌 EPL 전체 첫 해트트릭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토트넘의 최전방 공격을 책임질 확실한 자원이라는 점을 실력으로 입증한 겁니다. 이날 경기로 많은 팬들이 느꼈을 겁니다. 공격수라면 그것도 최전방 스트라이커라면 무엇보다 골을 넣는 게 가장 중요한 능력입니다. 골을 넣어야 이기는 스포츠에서 공격수가 골을 못 넣는 것만큼 치명적인 건 없으니까 말이죠. 손흥민이 오늘 이것을 그대로 증명했습니다. 자칫하면 번리에게 선제골을 먹혀 페이스가 말릴 수 있는 상황에서 환상적인 칩샷으로 동점골을 만들어냈고 이후 만들어낸 골들도 원샷 원킬 수준의 골결정력으로 번리의 승부욕을 완전히 박살 내버렸습니다. 이날 손흥민의 유효슈팅은 3개, 즉 골결정력이 100%였다는 겁니다. 그런데 손흥민이 너무나도 골을 쉽게 넣자 이를 지켜보던 몇몇 현지팬들은 공식 트위터 계정에 이런 의문을 던졌습니다.

 아니 히샬리송은 그토록 넣기 힘들어하던 저 한 골을 손흥민은 왜 이렇게 쉽게 넣는 것처럼 보이지? 심지어 손흥민의 골들을 보면 수비수가 제대로 마크하지도 않는 느낌이야.
손흥민은 왜 이렇게 쉽게 그리고 쉬워 보이게 골을 넣는 것일까?

분명히 궁금한 요소였습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기회가 잘 안 와서 그렇지 기회만 오면 정말 놓치는 법이 없을 정도로 정확하게 넣습니다. 심지어 오늘은 영국 현지팬의 의문대로 수비가 제대로 마크하지 않는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손흥민은 왜 이렇게 히샬리송과 달리 골을 쉽게 넣어 보이게 만드는 것일까요? 

영국 일간지의 전문가 '딘 존스'는 바로 손흥민이 갖고 있는 다양한 툴 그리고 다양한 움직임 때문이라고 얘기했습니다. 즉 쉽게 말하면 손흥민이 가지고 있는 무기가 너무 많아서 수비수들이 제대로 대처를 할 수 없다는 겁니다. 이날 번리전 경기를 복기해 보면 손흥민은 원톱으로 선발 출전했지만 단지 원톱으로서의 역할만 한 게 아닙니다. 손흥민은 최전방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간헐적으로 내려와서 마치 '펄스나인'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특유의 스피드를 살려 하프스페이스를 공략하는 윙어의 움직임을 가져가기도 했습니다. 손흥민은 경기장 안에서 9번이자 10번이었고 때로는 6번이었으며 때로는 11번이었습니다. 즉 포지션이 한 곳에 정해진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모든 룰을 소화하는 만능선수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손흥민의 장점은 어떤 효과를 줄까요? 바로 수비수로 하여금 예측이 불가능하게 만듭니다. 손흥민은 박스 안에서든 바깥에서든 측면에서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종잡을 수 없는 움직임을 가져가기 때문에 상대 수비수가 '손흥민을 막아야 한다'라고 생각하고 있어도 무의식적으로 손흥민을 놓치게 되는 겁니다. 이날 번리전에서 넣은 첫 골을 봐야 합니다. 수비수와 키퍼를 벗겨내는 감각적인 칩샷으로 첫 번째 골이었는데 이 장면을 자세히 보면 수비수 두 명이 무기력하게 앵글 브레이킹 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컷백 패스를 받아 침착한 터치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만든 두 번째 골도 손흥민을 대인마크하던 번리 수비수가 손흥민의 무브먼트를 순간 놓치고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손흥민의 영리하고 치밀한 오프 더 볼 움직임이 그냥 쉽게 골 넣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겁니다. 해트트릭을 완성시킨 세 번째 골도 5분 전에는 중앙에서 연계를 하더니 갑자기 라인브레이킹을 하며 번리 수비진을 손쉽게 파괴시켰습니다. 그러니까 손흥민은 공격 루트와 패턴이 너무 다양해서 상대편 입장에서 보면 축구 뭣같이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겁니다. 이에 딘 존스는

'프리미어리그 8년을 거치며 다양한 감독 아래에서 다양한 룰을 소화해 온 손흥민은 완벽한 스트라이커가 될 수 있는 조건을 가졌다. 그가 가진 다양한 툴은 그를 원톱으로서 빛나게 할 특별한 재능이 될 것이다'

라고 말합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날 손흥민의 활약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는데요. 그는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를 구현해 줄 수 있는 훌륭한 선수들이 있다. 손흥민은 중앙이든 측면이든 뛸 수 있는 캐릭터를 갖고 있다. 우리가 플레이한 방식에서 손흥민은 이상적이었다'라고 극찬했습니다.

한편 멘탈까지 완벽한 손흥민의 인터뷰도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경기 후 손흥민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팀 전체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번리 원정은 언제나 쉽지 않은 경기다. 시작은 좋지 못했지만 우리는 빠르게 재정비를 했기 때문에 승점 3점을 가져갈 자격이 충분하다"

라고 말했습니다. 해트트릭을 달성한 만큼 가장 기억에 남는 골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이 나왔는데요. 이에 손흥민은 또 팀 얘기를 했습니다.

"3골 모두 내가 득점하기는 했지만 팀이 만든 골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넣은 3골뿐 아니라 오늘 나온 5골이 모두 훌륭했다. 때문에 하나를 고를 수가 없다."

라고 답했습니다. 손흥민은 해트트릭보다 팀의 승리가 더 기뻤던 겁니다. 손흥민은 

"해트트릭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 팀이 승점 3점을 가져온 것이 중요하다."

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실력은 물론 주장으로서의 리더십까지 돋보인 답변이었습니다. 캡틴 손흥민을 필두로 토트넘이 역대급 시즌을 이어나가자 토트넘 현지팬들은 캡틴 손흥민에게 매료됐는데요. 손흥민이 다음 국가대표 경기에서도 그리고 이어지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길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영상 자료 남기겠습니다. 

https://youtu.be/0SvvuLQjSnM?si=d40z4NZK3tKmoJQK

번리전 트트넘 골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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